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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0년 11월 10일
- 소설
- 9791165369569
- 면수
- 판형
- 제본
- 200쪽
- 152mm×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0년 11월 10일
- 소설
- 9791165369569
- 200쪽
- 152mm×225mm
- 무선
1.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문학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던 초보 직장인 시절이었어요. 시골 국도 사거리에서 불 켜진 민가를 보고 문득 아주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시인들과 자주 어울렸던 젊은 날의 추억이 플래시백 된 순간이었어요. 어설픈 글을 쓰고, 서로 진지하게 읽고, 따듯하면서도 신랄한 조언을 주고받던 그때가 마치 어제 일 같았죠. 다시 펜을 잡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아마도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자. 더 늦기 전에. 그렇게 말이죠.
2. 소설집에 여러 에피소드와 인물이 등장하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아무래도 책의 타이틀인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의 주인공 곰치가 아닐까 싶어요. 이 이야기는 한물간 불량배, 사회적 루저, 소멸하여 가는 중년을 대변하는 ‘곰치’가 젊은 시절 읽은 유일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자아를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비록 이루지 못할지라도) ‘희망’이라는 것이 왜 우리 삶을 그토록 버티게 하는지, 함께 그 의미를 곱씹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책은 여러 문학상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엮어 만든 소설집입니다. 8편의 이야기는 오랜 기간 퇴고를 거쳐 수백 대 일의 경쟁을 통과하고 현직 작가, 문학평론가의 검증을 받은 작품들입니다. 문청들을 위한 작품으로서도, 문학상 공모를 꿈꾸는 이를 위한 가이드로서도, 단편소설 작법 참고서로서도 손색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이 제 단독으로 나온 첫 번째 소설집입니다만, 그 전에 〈튜링의 생각〉, 〈14일의 여인〉 등 다른 작가들과 함께 출간한 앤솔로지 작품집들도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책들도 있었는데 현재 다 절판이 되어 찾을 수가 없군요.
4.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전에도 다른 매체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여전히 답하기 어렵네요. 누구누구의 어떤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고 고민 끝에 말해도 후회하기에 십상이라서요. 많은 책을 읽다 보면(특히, 문학 작품의 경우) 책 제목보다는 그런 스타일의 글을 쓰는 작가를 찾게 됩니다. 그래서 독서란 ‘작가를 읽는 몸부림’이라고 하잖아요? 제게 몸부림의 즐거움을 주는 이는 코맥 매카시,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하루키, 김애란, 권여선 등이 있습니다.
노래는 주로 뉴에이지, 인디밴드의 노래를 듣고요. 영화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영화를 좋아합니다.
5. 글 한 편 쓰는 것도 어려운데 다작을 하고 계십니다. 심지어 내는 작품들마다 수상까지 하고 계시죠. 글을 쓰게 만드는 동기는 어디에서 오며, 글의 아이디어들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책의 서문에도 적긴 했지만 저는 일을 하면서 파트 타임 작가로서 글을 씁니다. 그래서 시간 관리만큼은 철저하게 합니다. 자칫하다가는 둘 다 망할 수가 있거든요. 퇴근 후와 주말 시간은 (과장하자면) 현실에서 사라지는 수준입니다.
글의 아이디어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제 경우 부지불식간에 쑥 하고 들어오는 것 같아요. 마치 유령처럼 말이죠. 하지만 활자의 유령이란 놈은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메모지, 휴대폰, 신문지, 심지어 화장지에라도 스쳐 간 영감을 적어 놓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모아 조금씩 살과 피를 붙여가는 거지요.
6.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쓰실 생각이시죠? 혹시 소설 이외의 다른 장르도 쓰고 계시거나 쓰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시와 같은 문학뿐만 아니라 글쓰기 전략, 방법 등의 계발서도 쓰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기회가 되면 글쓰기나 소설 작법에 관한 책도 한번 써 보고 싶어요. 지금도 이야기 창작에 관한 글을 틈틈이 쓰고 있긴 합니다. 아직 책으로 엮을 만큼의 분량과 퀄리티는 갖추지 못했지만, 언젠가 단행본으로 나오길 기대합니다. 아마도 소설 창작 교실의 흔한 테크닉이나 정규 교육의 작법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제 글쓰기를 단련시켜 준 도서관의 수많은 책에 관한 것부터 ‘맨땅에 헤딩’식으로 체득한 방법까지 다채롭게 쓰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