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저자 이병재는 도시의 미래를 진단하고, 기술과 공간, 그리고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공간정보 및 도시방재 전문가이다. 현재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지리정보시스템(GIS), 기후변화 적응, 스마트시티, AI, 국제개발협력 등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자율 적응 도시의 이론적 토대와 현실적 구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학문적 여정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물리적 공간의 설계를 배우며 시작되었다. 이후 더 넓은 시야를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에서 지리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도시와 공간을 데이터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지리정보과학(GIScience)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물리적 공간의 감성적 설계와 디지털 공간의 과학적 분석을 넘나드는 이 독특한 학문적 배경은, 도시를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로 바라보는 그의 ‘공간 유기체론(Spatial Organism)’의 탄탄한 자양분이 되었다.
2011년부터 국토연구원에 재직하며 그의 생각은 더욱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했다. 2016년 저서 『미래의 도시와 한국의 선택』에 참여하며, 도시가 외부 충격에 스스로를 맞추어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의 ‘자기적응적 도시(Self Adapting City)’라는 개념을 국내에 선구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미래형 재난에 대비한 국토방재 지능화 정책대안 고찰 연구』, 『기후변화 홍수에 대한 국토 취약성 변화 분석 연구』 등 다수의 핵심적인 연구를 이끌며, 스마트 기술과 도시의 회복력을 결합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의 아이디어는 연구에만 머물지 않고, 국가 정책의 청사진으로 구체화되었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의 국토방재 · 안전분야 집필위원으로 참여하여 국가 최상위 계획에 안전의 가치를 담아냈으며,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 작업반의 집필위원으로 활동하며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렸다. 현재는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평가 및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재난, 안전, 기술, 규제 등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나아가 그의 비전은 세계를 향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도시 전문위원으로서 『베트남 도시홍수 예방대책 지원 시스템 개발』 등 개발도상국의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책 『자율 적응 도시』는 이처럼 20여 년간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정보, 이론과 현실, 그리고 국내와 국외를 넘나들며 쌓아 올린 저자의 모든 통찰과 고민이 집대성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