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1922년 개성 남산정에서 지주의 손녀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윤희는, 1940년 호수돈여학교를 졸업한 후, 공주여자사범학교에 진학하여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안성군 미양보통학교에서 첫 교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개성 만월고등보통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으나 결혼 후 교직을 내려놓고 아들 최광우와 딸 최봉미를 얻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구로 피난을 떠났고, 1년 뒤 서울 서대문에 정착해 서울중앙여중에서 교편을 다시 잡았다. 1956년 교직을 그만두고 농협은행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진출하였고, 조사부에서 근무하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국내 최초의 여성 지점장으로 임명되어 잡지 ‘선데이서울’에도 소개되었다. 1980년, 58세에 정년퇴직한 뒤 받은 퇴직금으로 다녀온 세계 일주를 시작으로 여생 동안 다양한 여행을 즐겼다. 1983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85년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으나, 1987년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여 사회활동을 이어 갔다. 평생 동안 적극적인 삶을 살아온 김윤희는 2022년, 사랑하는 아들과 후손들의 품에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