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월명동 물장수’의 저자 이대규와의 만남

2021.02.17

1. 월명동 물장수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첫 시집 내 마음의 산티아고를 출간하고, 다시 50여 편의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기행시집이라 말해도 될 정도로 길 위에서 쓴 작품들이 많습니다. 20204월에 산티아고 자전거 순례를 떠나려 준비를 마쳤는데 코로나 사태로 취소하고 국내 자전거 순례를 하면서 쓴 시들이 상당수 대부분입니다. 두 번째 시집은 고향 군산에 대한 저의 애정을 담아 작품 월명동 물장수를 표제시로 정했습니다.

 

2. 가장 애착이 가는 시나 구절이 있나요?

그대 다가와서 / , 가을 여울처럼 / 깊어질 수 있다면 / 서녘 하늘 아래 / 곱게 물들 수 있다면 / 연분홍 꽃을 떨구어 / 작은 열매를 맺으리

모과의 꿈첫 구절입니다. ‘그대의 만남으로 저물어 가는 인생이 깊어지고 작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현대를 관계성이 해체된 시대라 말합니다. 우리의 만남으로 상처에서 희보얀 속살이 돋아나고, 속살보다 과즙이 향기로운 투박한 열매로 서로의 바구니에 담기고 싶습니다. 그대가 직바구리 새가 되어 내 가지에서 여름 한철 노래해야 나는 모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키워내겠지요.

 

3. 저자님께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작가나 인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소설가 이청준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수필 치질과 자존심에서 여타의 동물과 달리 인간은 직립을 해서 치질을 앓지만, 수치심을 가리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문학자, 순수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인식하며, 자존심 하나로 세상의 비순수에 물들지 않으려는 몸짓이라 생각합니다.

 

4.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주로 인문학 책을 읽습니다. 최근에는 박석무다산 정약용의 일일수행(생각의 나무),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김영사)을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삶과 글을 통해서 전환시대 지성인의 자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5.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나무가 없는 도시는 얼마나 삭막할까요?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 순수 문학, 고급문화가 사라진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다양성과 깊이를 잃게 될까요? 월명동 물장수는 1930년대 식민도시 군산의 산말랭이를 오르며 샘물을 길어 항아리를 채워주었죠. 저 또한 월명동 물장수가 되어, 모국어의 시심(詩心)을 길어 올려 잠든 도시, 메마른 땅, 척박한 영혼을 적시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한 편이라도 읽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매년 시집을 낼 계획입니다. 물론 더 좋은 시를 담아야겠지요. ‘제주 블루 Jeju Blue’ 초고를 거의 마무리했습니다. Jeju Blue는 제주에 대한 그리움이란 뜻인데, 제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20개 정도의 글들을 썼습니다. 정난주 마리아, 완당 김정희, 삼별초 김통정, 무명천 할머니, 건축가 이타미 준, 알뜨르 비행장, 사진작가 김영갑, 시인 문충성, 소설가 현기영, 민간 등대 도대불, 제주 돌담문화 등을 다루었습니다. 2021년 전반기에 제주 블루 Jeju Blue’, 후반기에 산티아고 전북 1000km - 이대규의 자전거 순례기를 집필할 계획입니다. 관심을 가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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