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선기옥형’의 저자 조성삼과의 만남

2020.09.25

1. 선기옥형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먹구름이 덮으면 천지가 어둡지만 지나가면 모습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고향의 모습도 다르지 않아 빛바랜 건축 속에 새겨진 의미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단청처럼 퇴색한 얘기라 탓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가 그 속에 있단 사실입니다. 과거는 오늘로 이어지고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등대라면 지나친 억견일까요? 삼세의 인과 속에 자아의 발전에 의미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2. 소설 속에서 저자님이 꼽는 명장면은?

5부 오리알터의 오리들의 해원편입니다. 법당의 아래에 이무기가 숨어 있다가 거짓말로 속이려 든다면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주인공은 옷을 물고 당기는 이무기에게 옷의 껍질을 벗어던진 채 빠져나오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러니 껍질만 물고 있는 이무기의 분노는 어찌하겠어요. 물려던 여의주는 달아나고 물고 있는 것은 껍질뿐이지 않겠어요?

 

3.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보다 사실적인 관점으로 현실적인 주제에 접근하여 역사와 삶이 다른 것이 아니며 유기적인 관계로 이어진 구성을 하였습니다. 지난 세월의 아픔과 승화로 잠재의식적인 패배의식이나 도피적 사고의 틀을 극복하도록 했습니다. 그 점을 통하여 우리 아니 나는 누구인가에 자유로워졌으며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그 책임도 알 일입니다. 그것은 오만이 아닌 자신감이겠지만요.

 

4.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종교적인 책을 즐겨 읽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면 벽암록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마음도 가볍고 생각을 깨우치는 가르침도 매섭고요. 그래서인지 불교가 서양에 이르면 세계의 평화가 오리란 말도 있다지요? 물론 그것도 배타적이 아니라 상호 포용적인 교류이어야 그러하겠지만요.

 

5.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편견은 자신을 어둠에 내몰고 아집은 독을 지어 울안에 가둡니다. 이젠 구름도 물러나니 보다 폭넓고 심오한 독서와 사색으로 이를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주체는 안주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니 하루를 즐기는 고마움처럼 그 일도 고맙지 않겠습니까? 산다는 의미는 이슬이겠지만 영롱함은 간직하거든요.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건강이 정진을 허락하는 한 작품 활동에 매진을 할 생각입니다. 비록 석양의 붉은 빛이겠지만 예술은 세월도 넘지 않던가요? 천년의 미소, 선기옥형의 별빛을 더 했으니 그 빛이 이 땅의 호수나 바다에서 다시 회광반조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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