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세계사의 교훈’의 저자 유원영와의 만남

2020.05.14

1. 세계사의 교훈은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요?

살면서 화가 나게 되는 일들을 정신건강을 위해서 연구 거리로 삼아 한번 파고들어 본 것에 가깝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분노란 누군가에게 무시당했을 때, 그리고 누군가의 행위로 인해서 무고하거나 부당한 손해나 피해를 보았다는 생각으로부터 비롯되는 분통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살면서 화를 내는 이유는 오로지 그 두 가지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쓴 본인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좌절하고 침울해하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 원인의 기원을 생각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지 한번 고찰해 보는 데 글의 기획과 취지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제목을 세계사의 교훈이라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목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제목은 사실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글쓴이로서 사람들이 알아줄 만한 인지도도 없고 권위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제목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에만 매달려야 할 텐데, 정작 그 글의 내용이 쓰게 된 사람도 그것을 읽는 사람도 분명 지치게 되는 비정하고 슬픈 이야기이다 보니 그냥 무난하고 평범하게 짓고 싶었습니다. 다만 신경 쓰인 것은 제목보다는 부제였습니다. 사람들이 한번 손에 들었다가 대충 훑어보고 집어던지더라도 어쨌든 표지 정도는 볼 테고, 따라서 책이 될 정도의 분량이 된 글이 이야기하고 싶은 사회나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정도는 표제 뒤에 따라오는 한 문장으로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 이 책을 꼭 읽어 주셨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세상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 원인에 있어서 자기 자신만 빠져 있거나, 남들의 이중성과 모순을 통해서 자신의 모순과 이중성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았으면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굳이 저의 글을 볼 필요나 이유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요?

글에 차별성 같은 것은 크게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은 어렴풋이라도 느껴 보았을 인간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나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쉽도록, 또는 자신의 행위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그것을 외면하거나 저 좋을 대로 왜곡하면서 도피하지 못하도록 정리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제가 아니라도 분명히 누군가는 비슷한 형식으로라도 이와 같은 생각을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굳이 차별성을 말해야만 한다면, 이 이야기에는 숫자나 인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글로서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것들을 쓰는 데나 읽는 데 있어서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저자님께서 평소 존경해 오고 눈여겨봐 왔던 멘토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책의 분량이 될 수 있었던 글을 끝까지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분들의 빈자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이제 사진을 통해서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분들이기도 하고, 제가 지내는 곳과는 저마다 다른 삶의 과정으로 다른 곳에서 각자 떨어지셔서 살아가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살아생전에는 제가 그분들을 돌봐 드린다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오히려 제가 그분의 돌봄을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압니다. 가까이 있었던 때에는 제가 그분들을 참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오히려 그분들이 저를 참고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느낍니다. 그분들은 돌아가신 저의 할아버지이고 할머니이며, 마음만은 곁에 있으나 지금은 제가 지내는 곳과 떨어진 곳에서 계시는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저의 동생입니다.

 

6.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독자들에게 따로 전하는 말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다는 의미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데도 이러한 지면을 빌려 덧붙여야 한다면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모순과 이중성을 들여다볼 때 자신의 모순과 이중성을 통해서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고 물어뜯고 할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진심으로 자신에 대해서 절망하고 진심으로 상대를 미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삶은 얄궂어서 대체로 간절히 바라던 끝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전혀 바라지 않을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도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활자나 그림이나 동영상을 통해서 연출되는 낭만적인 인간의 삶과 실제로는 비정한 인간의 삶의 차이일 것입니다. 그래서 삶은 기약 없이 고통스럽고 매 순간이 위태롭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각자의 주어진 삶 속에서 건강할 수 있을 때 건강을 지키고 행복할 수 있을 때 그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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