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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소묘하듯 그려보다

2019.07.19




동네의 일상을 소묘하듯 쓰다

 

고양시에서 한강을 가로지르는 일산대교를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그 동네. 톨게이트를 지나 좌측으로는 아파트와 상가가 보이는 김포시 걸포리. 밭두렁 논두렁을 오가며 엉덩이를 붙이고 살았을 적의 동네를 소묘하듯 글로 써 내려간 『맙소사 우리 동네』의 배경이기도 하다.

 

동네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말이 돌더니 시행사가 들어서면서부터 한두 세대씩 동네를 떠나기 시작했다. 조부모와 부모의 유택이 있는 문중 선상의 이장이 병행되니 ‘개발’로 인해 들뜬 동네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추억이 담긴 동네의 모습이 변하기 전에 이를 남기기 위해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에 저자는 펜을 들었다. 남길 만한 위인이나 명승 건물은 없지만 길모퉁이의 돌멩이나 울타리의 탱자나무, 밭일을 끝낸 후 쳤던 고스톱까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마치 소묘하듯 글로 써 내려갔다.

 

『맙소사 우리 동네』에는 소소하고 평범하지만 향수와 재미를 불러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김장 김치를 담그기 위해 고춧가루를 만들면서 벌어진 일부터 술에 한껏 취해 대문부터 발로 차고 들어오던 개떡 같은 친구들, 복날에 잡아먹으라며 받은 강아지를 건강하고 늠름하게 키운 이야기와 다친 팔다리로 농사일을 하느라 의사의 말을 듣지 않아 생긴 신경전까지. 나의 그때 그 시절, 그때 그 사람들을 떠올리고 싶을 때 『맙소사 우리 동네』의 첫 장을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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