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하는 방법을 한두 번의 합격경험으로는 제대로 알려 줄 수 없고 평가위원 경험은 강조할 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컨설턴트 본인이 수십 가지 종류의 정부지원 사업계
획서를 직접 작성하고 신청해서, 발표하고 합격해서, 끝까지 사업을 수행해 본 경험이다. 그래야 창업자들의 상황을 분석하여 어떤 정부지원 사업에 합격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다. 때문에 정부지원사업 컨설팅을 받을 때는 컨설턴트가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한 경험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내가 IT벤처기업에서 대리로 근무할 때, 2001년에 1억짜리 기술개발 사업에 합격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 4번 합격해서 기술개발지원금으로 약 6~7억을 받았다. 2008년에 창업을 했는데 2017년까지 약 10번 이상 개발지원사업에 합격했다. 그리고 기술개발사업이 아닌 바우처성 정부지원사업(사무실, 마케팅, 특허, 해외진출, 타당성분석, 프로슈머테스트, 고용, 공모전상금 등 사업이나 개발비 성격이 아닌 사업에 있어서 특정분야를 직접 지원해 주는 사업)에도 30번 이상 합격했다. 16년간 지원받은 내용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30억 이상이다. 그 경험으로 정부지원사업 관련 책1을 썼는데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요즘 들어 창업지원금 관련 책이 더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런데 몇몇 책은 알맹이가 전혀 없는 수박 겉핥기식이거나 철 지난 정부지원사업 공고들을 모아 놓고 정부지원사업 합격전략이라며 몇 만 원씩 받는다. 정부지원사업을 아무 때나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청할 때도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이상한 책으로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무언가 방법이나 전략을 알려 주는 책을 고를 때는 실제 합격 사례나 샘플을 통해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아주 사소하고 세밀한 노하우까지 알려 주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10억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창업자들
대부분의 창업자는 정부지원사업에 한 번 합격하게 되면 그것으로 컨설팅을 종료했다. 컨설팅을 그만두는 이유는 다른 사업에 더 집중하거나 추가 아이템이 없거나 현재 정부지원금을 받은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도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합격하고 나니 정부지원사업이 쉬워 보였던 것이다. 그 이후로 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계속 컨설팅을 진행하는 창업자도 있었다. 그런 창업자는
① 기존 아이템에서 파생된 아이디어나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고
② 개발 여력도 충분히 있으면서 사업화를 통해 적지만 매출이 있고
③ 무엇보다 내가 설계한 추진계획을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 창업자들은 다른 정부지원사업에도 계속 합격했다. 컨설팅을 받기 전에는 ‘나도 창업지원금 1억 받을 수 있을까?’라고 합격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면 처음 합격을 경험한 후에는, 또 다른 아이템으로 합격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번엔 2억일까? 4억일까?’ 지원받는 금액이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이런 창업자들이 결국에는 정부지원사업 10억 이상을 받게 된다.
창업한 지 4년이 넘은 창업자A는 한 번도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컨설팅을 통해 제품서비스연구개발사업(1.5억), 전략 형창업과제(4억), 창업도약패키지(최대 3억)까지 연속으로 합격했다. 조만간 창업지원금으로 10억 이상 받을 것이다. 창업한 지 3년이 넘도록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한 경험이 없었던 창업자B도 컨설팅을 통해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1.5억), 전략형창업과제(4억)에 합격하고 창업도약패키 지를 준비 중에 있는데 조만간 창업지원금으로 10억 이상을 받을 것이다. 또 내가 예비창업패키지 전담 멘토로 활동할 때 매칭 됐던 창업자들 중 3명의 창업자는 청년창업사업학교와 초기창업패키지에도 합격했고 현재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등에 추가로 합격했다. 이 창업자들은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등 처음부터 2건의 창업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고 계속 사업을 한다면 창업지원금 10억 이상을 받을 것이다.
위 창업자들은 나처럼 정부지원사업으로 창업지원금 10억 이상 받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창업지원금은 특정한 창업자들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성실한 창업자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부지원사업 합격의 정석을 아느냐 모르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