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저자님을 소개합니다

김용호

한국학 박사(Ph.D)

휘문고를 졸업하고 사범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판소리에 심취하여 전주로 내려가 이날치의 증손녀 이일주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다. 박종선 기악 명인에게 아쟁을 배워 1999년 춘향제 전국국악대전에서 기악부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이며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이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지원 대상자’ 전통음악 부문에 선정되었으며 2010년 독자적인 ‘아쟁’ 주제 논문으로 한국 최초 아쟁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수년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한국 전통음악 Master Class와 연주회의 일원으로 참여하였고 주러시아 한국대사관과 차이콥스키음악원 간 MOU 성사에 일조하여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체계적인 국악교육과 연주회를 시행했다.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국립남도국악원 악장, 대구시교육청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음악감독,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을 역임했으며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주대사습청 운영위원, (사)국가미래연구원과 『전북일보』 문화칼럼니스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심사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정부시상지원 현장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논문
「전통예술공연 예술단체 활성화의 도정과 모색」(국회),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한 국립충청국악원의 역할」(세계음악학회), 「거문고 명인 강동일」(완주문화재단) 외 다수

■ 저서
『박종선류 아쟁산조』(은하출판사), 『산조아쟁의 이론과 연주』(민속원), 『박대성류 아쟁산조 연구』(부산문화재단), 『아쟁교본』(전북도립국악원) 외 다수

대표작

더보기 >

약력

저자 인터뷰


▲ ‘전통문화 바라보기’의 저자 김용호님


1. 《전통문화 바라보기》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전통문화의 정체성은 대한민국을 이루는 하나의 밀알과 같습니다. 특히 각 지역의 전통문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전통문화는 다양성을 중요시합니다. 그것은 지역의 창조적 특성으로 표현되며 융합하여 대한민국 문화의 근본을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국 각 지역문화와 전통을 잊은 채, ‘지나온 과거’로만 기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역의 젊은이는 경제적 여건을 쫓아 고향을 떠나며 지역의 전통문화는 현장의 멋을 잃어 가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네 삶 속 ‘판’의 존재가 점점 사라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예술가로서 품었던 마음을 작은 글로 적었고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2. 저자님께서 남해안 별신굿의 이수자라고 알고 있고 있습니다. 남해안 별신굿을 계승하고자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남해안 별신굿과 다른 지역의 별신굿의 차이점과 매력은 무엇인가요? : 칼럼집에서도 피력하였지만, 사범대학에서 국악이 아닌 타 전공으로 학업을 정진할 당시 서해안으로 머리도 식힐 겸 홀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바닷가에 굿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 당시 행해졌던 굿 의식과 절차, 음악과 복식 등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습니다. 물론 종교적인 면은 아니었고 전통의식, 전통의례에 대한 매력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이후 판소리가 좋아 국악을 평생 업(業)으로 생각하고 생활할 당시 우연한 계기로 남해안 별신굿 악사로 굿 반주를 하게 되었고 그 매력에 다시금 빠져 오랜 시간 학습하며 이수자가 되었습니다. 남해안 별신굿의 주 활동 지역은 경남 통영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중간 지역에 근거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전라도의 ‘육자배기 토리’와 경상도의 ‘메나리 토리’가 함께 어우러져 멋진 화합의 의식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통음악인 남해안 별신굿 음악처럼 정치와 경제도 멋진 화합의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3. 저자님께서는 정읍시립국악단의 단장이시기도 한데요, 정읍시립국악단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추구하는 국악이 무엇인지 등) 또한 최근 정읍시립국악단에서 한 공연이나 계획 중인 공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정읍시립국악단은 1993년 백제가요 〈정읍사〉, 조선가사 〈상춘곡〉, 궁중음악 〈수제천〉, 동학혁명의 발상지 등 유서 깊은 전라북도 정읍지역의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ㆍ발전시키고 한국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며 전통문화예술의 창조적인 공연을 통해 정읍시민의 정서를 함양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2022년 정읍의 특산품인 지황을 넣어 만든 쌍화탕을 소재로 한 국악 뮤지컬 〈쌍화지애〉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정읍을 알려 많은 호응과 사랑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창단 30주년으로 그동안 공연되었던 주옥같은 브랜드 20여 편의 작품을 응축해 한 편의 음악극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읍사〉, 〈상춘곡〉, 동학혁명의 모티브를 근거로 〈수궁가〉에 나오는 토끼와 별주부가 출연하여 극을 만들어 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계묘년의 흑토끼 주인공 ‘깜토’를 기대해 주세요. 

 

4. 러시아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도 국악 발전을 위해 힘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아닌 국악으로 해외 음악 기관과 협력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데요, 어떤 일을 하셨는지, 느낀 바는 무엇이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으로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초청을 받고 간 건은 2008년 봄이었습니다. 음악원 안에는 민족음악학 교수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께서는 학교 안 차이콥스키홀(대극장)과 라흐마니노프홀(중극장)에서 매년 세계 각 나라의 전통음악가를 초청하여 ‘세계민족음악회-우주의 소리’란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아시아의 일본과 중국 전통음악은 음악회 초창기부터 참가하고 있는 상항이었지만 우리 한국은 예외였어요. 한국의 국악을 잘 몰랐던 거죠. 그래서 함께 갔던 전통음악가들과 합심하고 짬을 내어 국악을 홍보하였고 시간을 내어 국악 실기교육도 병행했습니다. 연주회 외 시간을 여행도 다니지 않고 정말 열심히 교실 바닥에 앉아 음악원 교수, 바이올린 전공 학생, 작곡가, 이론가 등 한국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시간을 쪼개어 국악기 연주하는 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후 민족음악학 교수님이시던 마르가리타 교수님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2012년 국립부산국악원 악장 재직 당시 다시 초청해 주셨고 이를 기회 삼아 함께 참석했던 국악인들과 더욱 정성껏 연주하고 국악 실기교육도 병행하였습니다. 이후 드디어 2017년, 노력한 보람의 결과로 주러 한국대사관과 차이콥스키음악원 간 MOU 맺게 되는 현장을 함께하게 되었고 음악원 안에 한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4년간의 한국 전통음악공연을 할 수 있는 자금과 가야금 3대, 거문고 2대, 아쟁 2대, 장구 2대 등을 기증하고 지속 가능한 국악 교육의 소중한 결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아쉽게 모든 공연과 교육은 멈춰있지만 다시금 평화를 이뤄 한국의 전통음악이 세계로 뻗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해 주십시오.

전통문화는 우리의 역사이자 미래입니다. 대한민국 전통문화는 지역의 정체성과 함께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지역의 ‘오래된 미래’를 기약하며 수천 년간 이어온 우리 한민족의 전통문화 다양성을 후대에 올곧게 이어 주기를 소원합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더욱 세계 속에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알리고 전통음악을 울리는 예술가가 되겠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