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아이들, 추억, 다시 포도나무
김대영 저자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총 12장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현재의 시간에 소환한다. 개구쟁이였던 나(주인공)를 비롯하여 그리고 누구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날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뒤엉키고, 때로는 지워져서 그 정체가 모호해진다. 저자는 기억이 시간에 의해 재편집되는 것을 거부하고, 그대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소설을 썼다. 제 갈 길을 택한 기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소설 속 포도나무 세 그루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강진, 강민, 강현의 세 형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주렁주렁 달린 포도처럼 기억의 풍성함을 토대로 강진, 강민, 강현을 완성한다. 말하자면 이 소설집은 어떤 가족에 대한,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