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놓고 보니, 이미 ‘무엇’이 되어 있었다
김용옥 시인의 시는 경쾌하다. 시가 가볍다는 말이 아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천연덕스럽게 내뱉지만 그 안에는 시인의 통찰력이 숨어 있다.
시인은 세상에 발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그곳의, 그때의, 그런 느낌들을 고이 간직해 두었다가 살며시 꺼낸다. 시인의 내면을 통과한 낱낱의 느낌들은 긴 숙성의 시간을 거쳐 시인만의 말이 된다.
그의 말들을 하나씩 더듬어 보자. 가볍지만은 않은 묵직한 무언가가 가슴속에 내려앉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