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말, 발악적인 압제에 쓰러지고
역사의 흙먼지에 묻혀버린 한 열혈청년의 이야기
이준태 작가님의 장편소설 『동틀 무렵』(상,하)이 경향일보 지면에 실려 소개해드립니다.
80여년 전 일제강점기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 온 청년 현성은 일본인 교사 밑에서 친일파의 자녀들과 함께 수업 받으면서도 일제의 폭력성과 불합리성에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조국 독립을 위해 공부하고 꿈을 키웠습니다.
당시 서울에서 공부할 정도면 엘리트로서 졸업 후 안락한 삶이 보장되어 있었지만 이 청년은 명예와 부를 좇기보다는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처럼『동틀 무렵』은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한 열혈청년의 조국애와 우정,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현성은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제로부터 벗어나야 했기에 몸부림을 쳐야했습니다. 하지만 현성처럼 국내에서 남아 저항하던 자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져갔고 살아남은 자들도 해방 이후 지금까지 혹독한 삶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종보다 못한 삶을 우리의 손자의 손자까지 대물림 해주고 싶단 말인가?"
"너는 해마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속출하는 조선의 농민들, 영양실조에 차차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어떤 경우도 종을 굶겨 죽였다는 주인은 보지 못했다. 우리 조선의 노동자 농민은
그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 소설 본문 중
『동틀 무렵』은 좌우 갈등의 덫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친일파와 빨갱이의 시시비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2016년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준태 작가님의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