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수업>이라는 책을 안 지는 아마 8년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고등학교로 발령나면서 24년 정도 교직에 있는 동안, 내내 몰두했던 게 종교와 영성 분야의 공부였다. 여러 종교를 공부하고 여러 수행과 명상을 하면서 나름대로 성숙한 점도 있었으나, 늘 채워지지 못하는 궁극적인 부분이 있었다. 건강 문제로 명예 퇴직을 하고 나서, 몸으로 노동하는 여러 가지 일을 해 본 것은 지금도 최고의 자부심이다. 그때 <기적수업>을 만나서 엑스트라를 할 때는 촬영장에서도 늘 지니면서 대기 시간 동안 묵독했던 책이다. 이 책은 내게 평생을 바쳐 파고 들었던 모든 의문에 답을 주고, 실존의 순간을 애틋이 사랑하게, 내 영혼의 근원을 충심으로 신뢰하며 사랑하도록 나를 이끈 책이다. 원서를 읽는 동안 내 나름의 이해와 통찰을 반영한 번역을 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서 3년 만에 이 번역서를 내게 되었다.어설픈 졸역이지만, 내가 체험했고 지금도 체험하는 참된 존재와 소유의 충만과 기쁨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좋은땅'이라는 출판사명이 이 책의 메시지와도 너무 잘 맞는다 싶어 단박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던 기억이 있다. 역시나 너무나 멋진 표지와 편집과 세심한 교정에 수고해 주셨다. 기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