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을 그리는 아이들과 함께한 40년》
의 저자 김대희와의 만남
1.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40년의 재직 기간 동안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체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시 형식을 빌어서 써 두었다가 책으로 출간하여 훗날에 다시 읽어보려고 평소 글을 쓰고 모아두었습니다. 어린이들의 글들을 모아 만든 학급신문과 학급문집 발행은 직접적인 글쓰기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이전에 쓴 시집의 시들과 그 후에 쓴 시들을 모두 하나로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하고 싶었습니다. 일선 선생님들과 학부모 및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나요?
시를 쓸 때마다 그때 그 장소에서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에 글을 쓴 것이라서 모두 애착이 갑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시들은 특히 마음이 많이 움직일 때 쓴 것입니다. 그밖에 《동행》, 《푸른이에게》, 《밑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뽑아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시편 1편’, ‘시편 23편’을 가장 좋아하며 즐겨 암송하고 있습니다.
3.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면서 특별히 좋았던 기억과, 한편으로 힘들었던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요?
처음 부임했던 학교에서 음악과 공개수업을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80여명의 학생들이 3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리코더를 연습하였습니다. 공개수업 때는 음악 교과서의 제재곡을 중심으로 수업을 먼저 한 후, 이어서 교과서에 없는 바로크 시대의 리코더 곡들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발표는 6명이 한 팀으로 조직하였는데 담임인 본인은 바이올린을 맡았고 학생 5명중 한 명은 오르간, 2병씩 각각 소프라노 파트와 엘토 파트를 맡아서 반 학생 모두가 발표를 하였습니다. 모든 학생이 연주를 잘해 주었습니다. 리코더 곡을 구하기 위해 ‘대한음악사’에서 주문하여 가까스로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발표한 학생들 증 한 여학생은 다음해에 서울교육대학에서 주최한 전국 초등학생 리코더연주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가장 힘든 때는 학생들 간에 소소한 일로 다툼이 일어날 때와, 이 다툼이 학부모들 간에 오해가 생기거나 불화가 생길 때인 것 같습니다. 결국엔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지만, 담임으로서도 힘은 좀 들었습니다.
4. 시집이 꽤 두껍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많은 시들을 쓰실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으신지요?
저는 학교에서 평소에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시 형식을 빌어서 글로 기록해 둡니다. 일기를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쓴 날짜와 장소도 기록합니다. 글을 쓰게 된 것은 학생들의 작품을 실어줄 학급신문을 매달 발행하면서부터 표지에 싣는 글에 담임의 글을 써 넣고 싶어 글을 쓴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달 발행된 학급신문들은 연말에 하나로 묶어 학급문집을 발간했습니다. 매년 이렇게 학급신문과 학급문집을 발간하면서 자연 글을 꾸준히 쓰게 되었습니다.
학급문집은 10여 년간 발행이 되었다가 아쉽게 중단되었습니다. 학교문집도 점차 사라지게 되어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년이 가까이 되면서 시를 계속해서 쓰게 되었고 이전에 발간된 시집의 시들과 새로 쓴 시들과 함께 교단에서 쓴 모든 시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출간하려다 보니까 책이 좀 두꺼워졌습니다.
5.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주로 성경과 중국 고전 중 경서를 즐겨 읽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주변국들의 언어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됩니다. 중학 시절에 읽었던 펄벅의 《대지》, 《숨은꽃》,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빅토르 위고의 《장발장》,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등은 아직도 감동이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우선 성경을 추천하고 싶고, 중국 경서와 당․송시대의 시집 등 인문학 관련 도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는 《동몽선습》, 《격몽요결》 등 우리나라 전통 고전과 세계 명작 동화나 소설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위치에 있으므로 우리나라 역사와 주변국들의 언어와 문화, 정치와 경제를 이해할 있는 책들이나 시사 잡지도 적극 추천합니다.
음악은 좋은 음악이 아주 많은데.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바흐, 차이코프스키, 비발디의 곡들을 추천합니다. 곡들이 예술적 완성미가 높고 삶을 깊이 생각하게 하며 많은 즐거움과 위안도 줍니다. 아울러 프로코프에프, 브람스, 모차르트, 라벨, 드보르작, 그리그 등 좋은 음악가들의 곡들이 아주 많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들어보면서 악기도 배워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먼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이해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그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 놀 수 있는 환경도 더욱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건전하게 세상과 진로를 탐색하고 탐구할 만한 좋은 소재나 내용들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맘껏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공부에 얽매어 쫓기듯, 경쟁하듯 공부만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과 나라에도 이롭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앞서 말했듯이 지정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위치에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주변국들의 언어와 문화, 정치와 경제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를 알고 주변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변국들의 언어를 알면 훨씬 깊이 있게 주변국들을 이해하고 알 수가 있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도 즐겁게 잘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배우는 것이 결코 무거운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가치를 깨닫게 되고 삶의 목적과 인생관이 세워진다면 공부는 잘하게 됩니다.
7.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려고 합니다. 어린이와 관련된 많고 순수한 동시, 소망과 꿈을 심어 주는 동시를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른들도 즐겨 읽을 수 있는 (동)시를 쓰고 싶습니다. 어울러서 곡들도 쓰고 싶습니다. 순수한 예술곡과 찬양곡을 쓰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과 음악을 삶에 늘 함께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운동 삼아 우아한 왈츠 춤도 배워 가면 정적인 부분과 동적인 부분이 조화가 되어 더욱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