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빠가 들려주는 우리 역사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역사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처음 시작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내가 기르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역사 이야기를 쉽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나씩 쓰고 홈페이지에 올리고, 올린 이야기들을 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어떨 땐 그 자료를 가지고 수업을 하면서 조금씩 고쳐나갔습니다. 이야기들을 만들면서 아빠로서 교사로서 내가 기르는 아이와 가르치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역사를 접하고, 갔던 곳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만드는 역사 이야기들을 통하여 많은 분들이 역사를 재미있게 느꼈으면 합니다. 또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간 곳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2. 방문했던 다양한 지역, 유적지, 박물관 등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이유도 함께 소개해 주세요.
모든 곳이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솔직히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천사지 10층석탑입니다. 제 책에도 적었듯이 우리 딸이 그 뒤에서 종이를 날렸답니다. 탑 위에 떨어지지 않을까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다행히 그 종이는 탑을 벗어나 땅에 떨어졌답니다. 생각해 보니 그 종이를 날리도록 동기를 유발한 사람이 바로 저였네요!^^
고성공룡엑스포에 가면서 본 소가야 시대의 고분들, 재작년에 가족여행 삼아 갔던 광주민주화운동 유적지, 안동동부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수시로 다녔던 법흥사지 7층 전탑, 임청각, 태사묘, 안동성북문터와 동문터, 학생들과 수학여행으로 갔던 종묘와 창덕궁, 발견을 하고도 마음이 아팠던 육사 생가와 향산 고택, 추강 김지섭 추념비 등입니다.
참, 제가 문화재 공부를 하게 만들어 준 온혜초등학교 정문 앞의 송재 선생 신도비와 온혜초 아이들과 함께 했던 삼백당, 퇴계태실, 태자사 흔적, 육사 문학관, 하계마을 기적비.
방학 때마다 아이들에게 방학숙제로 가 보라고 하는 안동 평화의 소녀상과 안동 시내의 독립운동 관련 바닥 동판들…… 작년 학생들과 함께 체험학습 때 갔던 사라온마을에서의 척화비까지…… 그 모든 곳들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3. 이것만큼은 꼭 알아야 한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역사 책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은 대부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제 책에 많은 내용이 제가 살고 있는 안동지역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보다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안동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모든 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재들이 있습니다만, 안동 사람들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안동의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정말 소중한 곳인데 왜 안동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까 하고 부끄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한, 언젠가 역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있는 ‘삼전도의 비’를 처음 봤다면서 놀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의미 있는 역사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말 소중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는 1894년 안동에서 시작된 최초의 항일의병인 갑오의병을 소개하고 싶어요. 역사적으로 1894년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인지 최초의 항일의병이라는 중요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도 실려 있지 않고 안동 사람들조차 모르고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더 많이 알고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4.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김형민 님이 지은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입니다. 그 책이 제가 책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준 것 같아요. 표지 디자인도 그 책의 것을 참고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집의 남매들과 함께 즐겨 읽는 책으로 그레이트 북스에서 나온 『역지사지 세계 문화 시리즈』이고, 얼마 전에 정말 소중한 분으로부터 선물 받은 『안동역 90년의 역사 그곳에 역이 있었네』를 편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독자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일단 제 책입니다!^^ 제 책 다음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책은 위에서 소개한 김형민 님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입니다. 중학생인 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편지 형식으로 쓰인 그 글들을 보면서 역사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자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 책의 대부분의 형식이 아마 이 책을 따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는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밀정」이라는 영화입니다. 경상북도 독립운동 기념관에서 주관했던 안동의 독립운동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밀정」의 공유가 맡았던 역할이 안동 출신의 김시현이라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밀정」을 다시 보면서 안동의 독립운동가들의 대단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은 노래는 송가인 님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입니다. 송가인 님께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했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요, 저도 들을 때마다 많이 슬프다고 느꼈습니다. 남매들과 그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을 같이 찾아보고 그 노래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송가인 님이 불러서 더욱 느낌이 사는 것도 있겠죠?
5. 저자님의 최근 근황이 궁금합니다.
직업이 교사이니 등교수업을 하면서 다시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벌이고 다니는데, 올해는 아이들과 덕분에 챌린지를 해서 지역 신문에 한번 이름을 올렸네요!^^
우리 반 아이들과 우리 지역의 문화재, 특히 일제강점기의 우리 지역의 문화재를 찾아 올해도 쫓아다닐 예정입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쉽게 다니지 못하는 요즘은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찾아보도록 하고, 찾아가야 할 때는 꼭 마스크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가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라 우리 반 아이들은 제가 만든 동아리에 속해 있습니다. 얼마 전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안동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했는데요, 안동에 그렇게 많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처음 알았나 봅니다. 많이 놀랐답니다.
학교에서 틈틈이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재를 소개하고, 2학기엔 역사를 더 재미있게 가르치지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6.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아빠 엄마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쉽게 읽어 줄 수 있도록 글을 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따라서, 제 책을 통하여 많은 분들이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느끼셨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과 더 많은 곳을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코로나19가 종식이 된 다음에 말이죠!
7.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 바로 안동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다음 책은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들려주는 안동의 독립운동(가칭)’을 써 보려고 합니다. 초등학생이 같은 초등학생에게 소개하는 우리 안동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제가 만들 두 번째 이야기도 많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