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자아, 영혼, 생명, 순수, 마음으로 진화하는 의식을 탐구한 소설이다. 자아가 일깨워지면서 자각과 인식의 눈을 떴던 유년 시절의 첫사랑, 알 수 없는 영혼에 이끌려 숱한 정신을 만들어 가며 운명에 저항했던 소년 시절의 사랑, 낭만의 숲길을 거닐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암흑과 침묵 속에서 생명의 실체를 깨우쳤던 청년 시절의 사랑, 절제와 극기가 이어지던 유학생활에서 한 여인의 가족을 만나 어린 시절의 순수를 되찾았던 장년 시절의 사랑, ‘마음’이라는 그림을 보고 마음으로 통하는 사랑의 세계를 찾아냈던 중년 시절의 사랑……. 갈수록 사랑이 고갈되면서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 소설은 사랑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