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내가 사는 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더니 마을에 시행사가 들어서면서부터 한두 세대씩 이사를 시작했다. 조부와 부모의 유택이 모셔져 있는 문중 선산에서의 이장이 같이 병행되니 들떴던 기분들도 숙연해졌다. 살았던 동네의 모습을 기억에서 사라질 것을 염려하여 사진으로라도 남겨서 간직하고자 동네의 곳곳을 카메라에 저장하는 주민이 있었다. 그를 보고 그림이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여 펜을 든 것이다. 시골 동네라 뚜렷이 남길 만한 위인이나 명승 건물은 없지만 길모퉁이의 돌멩이나 울타리의 탱자나무 같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주민들의 일상을 소묘하듯 그려 봤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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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4 책을 읽기 전에 6 애향심 10 우리 동네 강 14 우리 동네 다방 19 우리 동네 극장 24 우리 동네 병원 32 우리 동네 마을회관 39 우리 동네 이발소 43 우리 동네 교회 47 TV에 나온 집 50 우리 동네 사장님 54 우리 동네 신문 지국장님 58 우리 동네 신부님 63 우리 동네 의사님 68 개떡 같은 친구들 73 무료급식 84 고추 말리기 88 교통사고 96 나 잘 있어요 103 내비게이션 109 선물 114 선입감 117 이웃 121 초보운전 125 태극기 휘날리며 130 콘돔 134 전설의 고향 140 머리 145 난로 153 자리 158 선배 163 학교괴담 170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75 방학 숙제 181 노래 자랑 188 농사꾼 198 가을 농사 200 농사 유감 204 풍장 208 농산물 값 212 가문 215 열무 218 무꽃 222 복날은 간다 225 사마리아 여인 232 창세기 18:23-33 238 대부 241 고뇌하는 아담 246 뒷자리를 떠나며 249 식사 기도 253 기적 257 홍해가 갈라지다 263 원고! 육목단 열끗 266 투고! 아버님 영전에 화투 한몫 바칩니다 270 쓰리고! 파투 274 포고! 오링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