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떤 생각과 고민을 안고 있을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함께 시를 쓰기 시작했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시들보다, 어둡고 무거운 느낌의 시들이 많아 놀랐다.
친구에 대한 고민, 성적에 대한 고민, 꿈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고민이 있었다. 이 중에서 강민서 학생의 「고래」를 대표시로 선정했으며, 이 시의 구절인 ‘나를 토끼로 비추고 있었다’를 시집 제목으로 삼았다.
아이들의 시 속에서 자신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가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나중에 이 시집을 보고 ‘나의 중학교 시절이 그래도 힘든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 하선근(삼천포중앙여자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