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랑, 29세, 여.
난 아무것도 몰랐다. 이름과 나이,
성별 외에는 몰랐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아이의 다이어리를 보기 전까지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힐 정도의 비밀이 이 아이에게, 그리고 세상 높은 곳에, 심지어 내 안에까지 숨겨져 있을지는 정말 몰랐다.
그러나 그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니, 비밀은 비밀스러워야 비밀이다. 그래서 난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기록을 남겨 놓는 건 단순히 내가 기자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기록을 남겨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이건 내 다이어리가 아니다. 이 글을 몰래 보게 된 당신은 먼저 이 점을 알아야 한다. 어느 비밀에 대한 공식 기록을, 당신이 숨죽여 읽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